팔월에는
뜨거운
태양을 만나러
여행길을 떠나렵니다.
작은 배낭엔
삶은 감자와
시원한 얼음물도
준비해서
구불구불
황톳길 따라
느릿느릿
걸음을 옮길 겁니다.
가다가
비 구름을 만나면
시원했던
지난 이야기 나누고
어쩌다
후라이 꽃을 만나면
잘 있었냐며
잠시 한눈을 팔 겁니다.
그렇게
호젓한 둘레길 따라
길손이 되어 떠날 겁니다.
또
가다가
나직한 간이역을 만나거든
빈 의자에
작은 배낭을 내려두고
잠시 쉬어
커피 한잔으로
목을 축이며
추억 한 잎 떨구어 둘 겁니다.
2.
이따금
드문드문 마주치는
연인들의
빛나는 눈빛을 스치면
상큼한 청포도 빛
미소로 화답해 줄 겁니다.
그렇게
가다
가다가
낮은 구름사이를 빗겨
한가롭게 거닐어 볼 겁니다.
짧고도
긴 여행길을 돌고 돌아
우리들의
빛나던 날들을
먼동이
다가오도록
스치던 날 들의 이야기들을
아기자기
속닥속닥
곱게 넣어 둘 겁니다.
20240724
ㅡjulua의창가에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