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어간다는 건
<정경미>
나직이 고개를
숙일 줄 알아야
지나온 시간 만큼의
그 의미를
인식한다는 겁니다
익어 간다는 건
침묵할 줄 알아야
그만큼
공감할 줄 아는
지혜가 생깁니다
익어 간다는건
자신을 하얗게
태울 줄 알아야
숱한 기억들로부터
삭혀 내 줄 알게 됩니다
익어간다는건
시간속
그리움에
물들어 가고
기억속
기다림을
희석하며
독특한
자기만의 빛으로
서서히
물들어 가는 겁니다
20240428
ㅡjulia의 창가에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