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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새 의 속엣말.

일반문학/일반시

by 해맑은 미소 2024. 1. 2.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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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새의 속 엣말.
 
1. 
이름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얼굴을 모른게
아닙니다.
 
마음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눈빛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속 엣말을 나누지
못했던 겁니다.
 
허물없이
가까이 만난대도
 
막상
할 말은 못하고
 
그냥
흩어졌을 뿐입니다.
 
가까이
다가올수록
 
겁 난
눈빛으로

후르르
날아 가 버렸던 겁니다.
 
2. 
우연히
만난대도
 
서로가
먼발치에서
 
잰 걸음으로
종종 거리다
 
뭐라
말을 걸까
 
망설이다
돌아섭니다
 
수많은 시간은
그냥 그렇게
 
속절없이
흘려 버렸지만
 
아직도
그 이름
알 수 없습니다.
 
얼굴도
모릅니다.

소슬 길 작은
돌멩이처럼
 
길섶에 뒹구는
나뭇잎처럼
 
흔들리는
전선줄에 닿을 듯
 
그렇게
스칩니다
 
정작
마주 할 수는
없는
운명인가 봅니다.
 


3.
쓸쓸한 무대엔
빈 그림자만
 
허공을 향해
손 사례 짓할 뿐
 
어제도
오늘도
숨이 차도록
 
애타게 부르는
무명 새의
속 울음만
 
LP판에
차곡차곡
스미고
 
속절없는
세월만
 
구구절절
반복하며
 
영민함만
이어갈 뿐입니다.
 
 
      20240102
- julia의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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