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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 21 / 못 말리는 습관

일반문학/경 수필

by 해맑은 미소 2024. 1. 21.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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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말리는 습관.

오랜 세월
가르치는 일로

많은 이들과의 관계망들이

삶의 전부라 한다.

배우고
가르치고를
반복하며 지나온 시간들

그 속에서
몸에 배인 습관은
반복되는 말투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자상하게 설명하며

이해시키려는 태도가
그 사람의 이미지다

 

오해 받기
딱 좋은 성격이다.

어찌 하겠어요
선생이란 직분으로
보낸 세월이 얼마인데

배워서 남 주는 게
당연합니다.

둘은 만나면

서로의 입장을
맞장구치며

듣는 사람의
이해의 폭에 따라
반응은 다르겠지만

바른 전달에
진정성의 결과는

상대방의 몫이라며

텅 빈 웃음으로
서로를 위로 한답니다

그래요
몸에 배인 습관들은
누구나 있겠지만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일하다 보면
익숙한 언행들이
습관처럼 보일 수 있겠죠


마치 성능 좋은 기계처럼
그들만의 비법일 겁니다.

오랜 습관을
남 말 하둣 타박 하는 것은 아니죠.

그냥
인정해 주는 겁니다.

강박적인 습관들은
어쩜 그 사람의
정체성이니까요

직업적 기능을
못 마땅하다
트집 잡을 게 아니라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수행 한 시간 속에서


발현된 능력(훈장)이라
인정하면 됩니다.

 

 

     20240121
ㅡjulia의 창가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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