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들갑스런 가을.
- 정경미-
가을이
소란을 피웁니다
빈집에 혼자
웅크리고
앉아 있지 말라면서요.
반쯤 열린
창가에
솔솔솔
가을바람도
함께 찾아 와
살살 달래 줍니다.
길가를 뒹구는
이파리들도
자꾸만
웃어보라 합니다
웃어보라 합니다.
투명한
햇살에 비친
코스모스꽃 빛에
스산한
얼굴빛도
저절로 맑아집니다.
하얀 하늘가로
불 붙듯
붉게 타 오릅니다.
20091026
-julia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