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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9월엔.

일반문학/일반시

by 해맑은 미소 2009. 9. 10.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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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년 9월엔.

                                               - 정경미 -

 

 

가난한

심연의 한자락을 꼬옥 쥐고서

나만을 위한  

호사를 누리고 싶다.

 

 

 해묵은

책꽂이 귀퉁이에

옹색하게 끼어 있는

젊은 베르테르에 슬픈사랑의 시어들을

조근조근 곱씹으며

마치 잃어 버린 시간속에 갇힌

내 사랑인것 처럼

열렬한 나르시즘에 빠지고 싶다.

 

 

자고 나면

높아만 가는 코발트빛 하늘가에

폴 고갱의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이 되어 어디로 가는가'란

걸 작품을 낱낱이 탐색 해 가며

빈약하기만 한 내안의 나를 찾아

사치스러운 반문들로

빈 시간을 채우고 싶다.

 

 

 9월엔

한낮의 햇살아래 펼처지는

현란한 거리의

색채 쇼를 바라 보며

감추어 두었던

 내밀한 반란의 틀안에

09년의 독특한 가을 한자락을

센티한 나이테 한 금을 짙게 그려 두고 싶다.

 

 

- 090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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