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처럼. -정경미 -
부드럽게 야윈 볼을 스치는 바람처럼 살고 싶다.
종이컵 가장자리에 사알짝 머물다 가는 바람처럼 살고싶다.
한 낮의 햇살을 받으며 투명한 미소를 나누고 가는 실 바람처럼 살고싶다.
사람들의 흔적은 평온한 정막을 깨우려 하지만
뒷끝없이 사라지는 바람처럼 살고 싶다. 이가을엔.
-090908-
`산책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