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꽃.
- 정경미 -
마른 풀섶을 스치며 날아 오르는 물새들의 날개짓에 소스라치듯 놀란가슴은 숨을 쉴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그대는 석양이 다 되도록 웅크리고 앉아 작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 그대의 여윈 어깨만을 멀리서 지켜만 보아야 한다는게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꽃비 날리는 이 봄날은 그런 그댈 기다려 주지 않을 텐데.
혼자만의 아픔이라고 소리없는 당금질을 하며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습니다.
- 200904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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