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사랑은
- 정경미 -
수줍던
그리움은
자꾸만
채근질을 합니다.
가만있지 말라면서요.
겹겹이
숨겨두었던
천년의 숨결은
소백산자락
사이로
부석사 고찰
틈새로
살랑입니다.
천년의
세월동안
엇갈린 사랑을 보듬은
부석사 무량수전
그 많은 세월을
반복해 오며
아무일 없는듯
조건 없는 사랑만을
내어 줍니다.
지금도
뜰악 구석엔
누구의 각혈인지 모를
핏빛 봉오리들만이
진한 아픔을 삼키며
무심한 세월속으로
사무쳐 가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