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진 편지.
그대와 짧은 만남은
아쉬움만 남았습니다
가야할 길이 다르기에
만남은 한 순간일뿐
헤어지고 난 뒤
혼자 겪는 속앓이는
자꾸만 커져만 간답니다
그래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을때
보고싶다 했을때
선뜻 약속을
못했던 겁니다
서로가
맘만 아플것 같아
금방 보고
싶어질까봐
하루 또
하루
미루웠던 겁니다
보고 싶은
맘보다
만나서 나눈 시간들이
너무나 짧기에
차리리
약속을 하지 않은게
서로의 맘을
덜 상하게 할거란
짧은 생각이었던 겁니다
"......!"
역시 헤어짐 뒤엔
슬픔만이
더욱 더 깊어만 가는군요
겨우 잠잠하던
심연 한 가운데에
또 다시 바람에 스치듯
떨어진 작은 이피리
연일 애잔한 그리움으로
마음만 아프네요
이렇게
그거 알아요
그대가 있어
매일 그림을
그릴수 있다는것을
그대가 있어
매일 시를
쓸수 있다는것을.
20080217
-julia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