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빈자리
- 정경미 -
1.
그랬던 겁니다.
서서히
떠나려 했던 것입니다.
쉬이
정을 주던 것이
쉬이
고백 하던 것이
쉬이
기쁨 이던 것이.
봄날의 햇살처럼
그 눈빛을
여름날의 태양처럼
구릿빛 정열을
가을날의 황혼처럼
노을빛 편지를.
당신은
아픈
이별을 위한
준비를
그렇게 했던 겁니다.
2.
휭하니
산새 우짖는 것처럼
휭하니
갈 바람 부는 것처럼
휭하니
낙엽 지는 것처럼.
당신은
슬퍼할까봐
아무일 아닌듯
마지막을
준비해 왔던 겁니다.
나중에서야
차가운 바람만이
빈가슴을 스치울때서야.
하얀 눈발에
당신의 그림자 조차
보이질 않는것을
알았을땐
이미
가버린 뒤였습니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