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날의 추억
-정경미-
그대는
비좁은
긴 골목길에서
바람처럼
살며시 내게로
스미었지.
자주
만나던
버스 정거장 옆
허름한 포장마차는
우리들의 사랑학 개론을
펼치는 유일한 곳이었고.
우린
매일
행복해 했지.
늘
그 자리에서
기다려줄 줄로 믿었는데
그게 아니었나봐!
오늘따라
집앞
포장마차엔 인적이 끈긴지
오래인채
희미한 불빛만
밤바람과 맞서며 서성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