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남자
-정경미-
내가 보고 싶다 말하기도 전에
'어디니, 지금 갈까 !'
산뜻한 문자를 보내주던 너.
내가 우울해 있을때
'왜 그러는거야, 웃겨줄까 ?'
폼나지도 않은 막춤을 추던 너.
뉘엿뉘엿 퇴근 길에 막연히 서 있을때
' 뭐하는 거니. 집에 가지 않고 !'
어디선가 나타나 팔장을 끼어주던 너.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고 싶어질때
'우리 영화 보러 갈까? '
영화관 앞에서 기다려주던 너.
만날 때마다 미소년처럼
' 나 어때, 멋있지!'
깜찍한 재롱을 부리며 깨끗한 웃음주던 넌.
영원한
귀염둥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