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길에 서서
해질녁
빽빽히 늘어선 차량들 틈에 끼인채
비좁은 도로에 서 있습니다
꼼짝도 못한채
파란빛으로 신호가 바뀌기만을
묵묵히
기다려야 합니다
나직히 들려오는
첼로 선율은
전조등 불빛 따라
촉촉히 베여옵니다
슬픈
눈자 위로
부질없었던 하루는
이모양 저모양으로
클로즈업 되고
속절없는 시간만을 기다립니다
자꾸만
자꾸만
조급해지려는 맘
애써 추스립니다.
-julia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