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아이가 생각 나.
십이월은 한해의 끝자락이라
아쉬움이 절절하게 다가오지만
겨울이면 생각나는 아이가 있어
마음이 따뜻해지나 보다
흰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살며시 다가와 말을 걸어오던
단발머리에 키 작은 여자아이는
털장갑을 벗고 자리에 앉으며
열 살 박이 아이는
스케치북 가득 그림을 그리는데
이게 무슨 그림이야 라고 묻자
제 마음속에 있는 상상이라고
아이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신나게 그림을 그린다
볼수록 재미있는 캐릭터들로
자유롭게 그려진 스케치북은
웃음도 나오고
신기하기도 하고
저 아이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 있을까
궁금증을 일어나게 하는
아이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겨울에 태어났다며
겨울이 제일 좋다고 웃던 아이
아이들 그림을 지도하다 보면
스토리가 있는 그림은
저절로 마음이
뿌듯하다
그런 그 아이는 지금쯤
무얼 하고 있을까
겨울이면
그때를 추억하며
그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는 세상을
그려본다
신나게 꿈을 펼치며
세상 속으로
멋지게 걸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립다
겨울에 태어나서
행복하다는
그 아이의
또랑또랑 빛나는
눈망울이 생각난다
20241211
ㅡjulia의창가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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