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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와 두꺼비이야기

아동문학/창작 그림동화

by 해맑은 미소 2018. 2. 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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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월 출시

 

 

 

< 정경미의 속담그림 동화 3. >

 

 

할아버지와 두꺼비 이야기

                                      

#1.

소나기가 그친 오후였습니다.

할아버지는 그림을 그리다 말고 화실 앞 텃밭으로 나가

잎이 커다란 토란 밭을 기웃거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때였습니다. 풀잎 이슬에 젖은 두꺼비 한 마리가 발밑으로

폴짝 폴짝다가왔습니다.

어이쿠! 커다란 두꺼비로구나!”

 

#2.

누런 두꺼비는 폴짝폴짝화실 안으로 따라 오더니.

할머니의 빨간 장화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컬컬컬! 고놈 참~ 재밌네!”

할아버지는 웃음이 나왔습니다.

 

#3,

식사 때면 식탁 앞에 와서 밥알을 받아먹거나,

작업실 한쪽에서 눈만 말똥말똥할아버지를 지켜보다

그림자처럼 쫄랑쫄랑따라 다녔습니다.

할아버지와 두꺼비는 점점 더 친해졌습니다.

 

#4

시원한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편찮아 보였습니다.

콜록- 콜록! 에취!”

할아버지는 기침 때문에 그림을 그릴 수 없었습니다.

한동안 힘없이 침대에 누워만 있게 되었습니다.

 

#5

느티나무가 있는 마을에 사는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 보게 나, 자네, 집에 있는가!”

할아버지는 귀에 익은 목소리에 겨우 기운을 차렸습니다.

친구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자 깜짝 놀랐습니다.

 

#6

아니! 자네, 어찌 된 건가!”

자네 부인이 아들집에 손자 보러 갔다더니......!”

친구는 할아버지 옷가지를 주섬주섬 챙기며

 우리 집으로 가세!’

할아버지는 친구의 성화를 뿌리치지 못하고

친구를 따라 나섰습니다.

 

#7

이상한 일이었습니다.

조금 전까지도 곁에 있던 두꺼비가 없어진 것이었습니다.

--! ---!”

할아버지는 두꺼비를 한참 동안 찾았지만

 두꺼비는 온데 간 데 없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8

친구 집에 갔던

 할아버지는 봄이 되어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먼지가 자욱한 집안을 말끔히 치우고.

마당으로 나가려고 검정 장화를집어 들자,

 새끼두꺼비 세 마리가 장화 속에서

 다닥다닥모여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고놈 참 귀엽다!”

 

#9

새끼 두꺼비들은 집안 밖으로

 팔짝팔짝부산스럽게 뛰어 다녔습니다.

 몸집이 커다란 두꺼비도 보였습니다.

할아버지가 집을 비운 사이

두꺼비에게 새 가족이 생긴 모양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더 기운이 팔팔생겼습니다.

 

#10

할아버지는 두꺼비 가족에게

 튼튼한 새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두껍아, 두껍아, 새집에서

새끼들과 오순도순 오래오래 잘 살아라!”

할아버지는 다섯 마리 두꺼비 가족을

 커다란 화폭에 밑그림을 그리고 열심히 채색을 하였습니다.

마침내 두꺼비 가족이 그려진 그림이 멋지게 완성하게 되었습니다.

      

#11

딸랑딸랑현관문에 걸린 방울 소리에 나가보니

빨간 우체통에 편지 한통이 웃고 있었습니다.

편지에는 대한민국미술 대전 공모전소식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동안 열심히 그려 두었던

두꺼비 가족 그림을

정성껏 포장을 하여 공모전에 보냈습니다.

 

#12

할아버지는

수선스런 화실과 텃밭을 청소하느라 바빴습니다.

저녁식사를 준비하는데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가을 공모전에 선생님 그림이 대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시상식에 참석 하라는 연락이었습니다.

 

#13

할아버지는 두꺼비들을 향해 소리를 쳤습니다.

두껍아! 이 할 애비가 너희들을 그린그림이 대상을 받는단다.”

이웃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도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

 

#14

유난히도 맑게 웃는 할아버지의 목소리였습니다.

두꺼비들도 현관에서 화실로,

 텃밭으로, 집 안 밖 여기저기 폴짝 폴짝뛰어 다녔습니다.

 

#15

할아버지의 들뜬 웃음소리와 두꺼비노래 소리는

 햇살을 머금은 맑은 계곡물 소리가 되어

온 동네에 울려 퍼져 나갔습니다.

 

껄껄껄! 껄 껄 껄!”

꾸륵꾸륵 끄르르 꾸륵꾸륵 꾸르르!”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두껍아 두껍아 헌집 줄께 새집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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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문학관/ 레지던스입주작품 2017.6.7월)

 

20180410

-julia의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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