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자리엔.
어제의 검붉은
눈물에 젖었던
오솔길은
마지막입니다
새털같던 기억들
빙점이 되고
찬 바람은
옷깃을 덜어내고
당신의
꼭 다문 입술만
이토록 슬픈계곡을
헤매이게 하는 이유였다
길섶 사이로 사그라들고
피고 지는 이유를
어설프게라도 알았다
회환의 눈물만
뚝 뚝 뚝
차갑던 흔적을
뒤로 하고
산등성이 너머로
눈발되어 흩어집니다.
-20120205 -
julia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