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의 선물.
- 정경미 -
어제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숨겨진 아픔이
긴 장벽을 타고 내리듯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무 표정한 얼굴 속에 담긴
그 슬픔까지
거친 빗줄기 따라
밤의 숲으로 사라질 듯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18층 옥탑의 비좁은 창문을 후비듯
어제는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종일 정신없이 쏟아지는 빗줄기는
당신의 골 깊은 슬픔 까지
모두 씻겨 가려는듯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 110801 -
julia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