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일러스트 - 아트만지. 수채. -
섬진강엔.
-정경미 -
그 사랑의 흔적은 간 곳 없고.
이름 모를 철새들만 침묵을 깨우는 나래 짓으로
움푹페인 강 기슭을 따라 쉼 없는 비상을 꿈 꾸는데.
때없이 오가는 이의 발길 사이로 십이월의 칼바람은 공허한 가슴을 할퀴며 사라져 간다.
굽이굽이 스쳐간 사연들은 하얀 눈꽃이 되어 사라져 가고 동동거리던 꿈들만이 먼지처럼 날리우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섬진강 기슭엔 화석이된 시어들만 이방인의 온기를 기다리며 시린 고독을 빗겨 내고 있다.
- 100104- julia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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