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단상. - 정경미 - 그냥 갈 수 없어서 또 다시 돌아 오겠다는 약속을 두고 갑니다. 그냥 갈 수 없어서 밤새도록 나눌 수 많은 이야기를 두고 갑니다. 그냥 갈 수 없어서 빈가슴과 가슴사이에 따뜻한 사랑 올망졸망 두고 갑니다. 그냥 갈 수 없어서 커다란 눈가에 애잔한 눈물 그렁그렁 달아두고 갑니다. 그냥 갈 수 없어서 영원히 잊지 말라는 작은 그리움 한자락 두고 갑니다. 그냥 갈 수 없어서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서로를 알아 볼 수 있도록 소탈한 흔적 하나 달아두고 갑니다. 20091110- -julia의 창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