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그리움인채로
- 정경미-
빈 가슴 속에
그리움으로 가득한
아담한 집 하나 짓고
살아 간다면
그보다 더한
아름다움은 없을 겁니다.
마음대로 가꿀수 있고
자유롭게 거닐며
긴 기다림을 한다는 것은
그보다 더한
풍요로움도 없을 겁니다.
노란 햇살이 가득한
소박한 뜨락을 거닐며
가을빛
마음의 씨앗들을
사랑으로 보살피며
살아간다는 것은
살며시 다가올
그리움을
한껏
만끽할 수 있다는 희망입니다.
나만이 간직하는
소중한 그리움들을
하나. 둘
가을의 정원으로
데려와
살갑게 속삭인다는 것은
조금씩 조금씩
성숙의 길로
가는 길이라것을
알게 되는 일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