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무릇
어디쯤이면
만날 수 있을까
얼마나 많은 날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릅니다
기약 없는
기다림만
바튼 호흡을 하며
문밖을 서성입니다
새벽이 다가오도록
쓸쓸한 창가엔
가녀린 긴 그림자
하얗게 창백해져 갑니다
헤아릴 수 없는
그리움의 씨앗은
대지위에 촘촘히
잔 뿌리를 내립니다
혼자만의 기다림은
말간 노을빛 사이로
한 송이 붉은 꽃이 되어
핏빛으로 대지를 덮습니다.
-julia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