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시린 사랑
- 정경미 -
가슴벅찬
환희와의
차가운 결별은
아련한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그대가
가고 난 후
여린
가슴 한구석엔
소박한
정원 하나
마련해 두었습니다.
맑은 햇살
아래
피고 지는
들꽃을 바라보며
긴시간을 구름처럼
흘려 보냅니다.
간간히
흩뿌리는
비바람을 맞으며
다시
매무새를 추스리면서요.
그렇게
단호한
헤어짐이 없었다면
존재의
의미 조차
모르고
타박만을 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