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 정경미 -
1
파도가 밀려 왔다 밀려가듯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나 보다.
계절이 가고 나면 다시 찾아오듯
슬픔 뒤엔 기쁨이 오나 보다.
바람이 불다 종적을 감추듯
이별 후엔 공허만이 맴도나 보다.
2
인식하려고
터득하는것 보다
무딤으로 인한
소박함이 행복인가 보다.
밤하늘이 깜깜하기에
빛나는 별이 있나 보다
흔적 없는 삶이기에
흔적을 남기려 애쓰나 보다.
3
매번 반복되는 일상이기에
여러벌의 옷가지로 치장을 하나보다.
매번 반복되는 만남이기에
또 다른 만남을 꿈꾸나 보다.
매번 같은 공간이기에
틈만 나면 새로운 곳을 찾나보다.
4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간들
허무일뿐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