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 스케치
주말 오후면
인사동에선 바람이 분다
갑갑했던 일상들을
벗어 버리라고
무딘후각을 자극하는
낭만의 바람이 불어온다
누가 누굴 부르지 않아도
어느 카페 어디라고 정하지 않아도
길을 걷다보면 바람처럼 스치듯
만날 수 있는
지인들이 서로 반긴다
젊음이 숨쉬는 거리엔
모두가 예술인이듯
아름답기만 하고
방황하는 몸짓 하나에도
진실된 사랑이
살아 숨쉰다
스치는 옷깃마다
가슴깊이 숨겨둔
시린사랑을 들추며
한잔 술에
짠-한
아쉬움을 묻고
하얀 밤은 깊어만 간다
인 사동거리엔
아직도!
-julia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