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의 추억 1
가스렌지에 불을 지핀다
주전자엔두잔의 커피물을 올린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가지런이 묶고니가
준 투박한 잔을
창가의 티 테이블 위에 준비를 한다.
한잔은 돌아오지않은 너를 위한것
또 한잔은 남아있는 나를 위한 것이다
반쯤 열린 창틈으로빼곡히 고갤내민
햇살은금방이라도 어디론가로 떠날 기세다
한모금을 마시며코발트빛 행복했던
추억이코끝에 매달리며 그네를 탄다
또 한모금엔노란 노을빛으로희미해져가는
니 뒷모습이수평선 저편으로 미끄러져간다
레코드판에서흘러나오는 샹송은차가워진
커피잔 위로 스며들고스쳐간
그 눈빛만이 아직도 반짝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