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마 부를 수 없는 그 이름.
예전엔
수시로 불렀던
그 이름
하지만
이젠
선뜻
부를 수 없는
그 이름 되고 말았다.
개망초
흐드러지던 유월
남 춘천 기차에 올라
하얀 밤 공기를
마시며
미래를 약속했던
그날들은
밤 바람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네
산바람에
휩쓸리는 억세처럼
멀건히
노을만 바라보며
그 이름 석자를
목놓아 불러보고 싶지만
그 이름!
차마 부르지 못하고
뜨거운 응어리만 삼키며
애써
초연히 돌아 서고
아!
그 이름
그 체취
부르고 싶고
나누고 싶다
한번쯤
꼭
보고싶다
차라리
그이름
석자를 묻어야지
굳게 마음
먹었지만
아직도
뜨겁게
꿈틀 거린다.
- julia의 창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