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의 유혹.
긴긴
세월
단단한
황토에
속절없이
억눌렸던
가늘고
긴
뿌리는
어김없는
시간을
감내하며
질곡의
변주곡을
울리며
꽃잎마다
고혹적인
정념을 품은 채
붉은
핏빛으로
물든다
이율배반적인
사랑을
비웃기라도 하듯
유월의
이글거리는
태양을
하얀
맨 가슴으로
한껏 품어내며
거친
세파에도
꺾이지 않을 양
가지마다
꼿꼿한
가시 바짝 세우고
코발트빛
창공을 향해
진한 와인빛으로
도도한
입맞춤을
청한다.
20000701
-julia의 창가에서-
-julia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