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꽃의 반란. 언제까지 그 자리에 서서 하냥 기다릴 수만은 없습니다 첫 새벽 오롯이 드리는 기도는 꼬옥 만나게 해 달라는겁니다 산 넘고 강 건너 인파 속을 달리며 너에 흔적을 찾아 두리번거립니다 도심의 차가운 벽을 흘기며 이 골목 저 골목 기웃기웃 초조한 마음 달랩니다 마침내 네 모습이 투명한 유리창에 반사되어 다가옵니다 반가움에 손 내밀었지만 닿지 않습니다 궁금했던 근황을 물어도 묵묵히 바라만 볼 뿐 한참 서로의 얼굴만 바라보다 그냥 돌아서고 말았습니다. 20100706 -julia의창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