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 오늘은 이렇게 편지를 쓰고 싶다 느린 아침을 고스란히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 차곡차곡 알곡더미를 쌓듯 채우고 싶다 한 철 불 같이 타 올랐던 정열은 오가는 이들의 가난한 심연 속으로 파고 들어 보석 보다 더한 행복감을 주었던 시간들을 너는 아무런 댓가도 없이 내어주고 수만갈래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분리의 아픔을 온 몸으로 감내 하며 힘 없이 무너져 내리는 여린 꽃 무덤을 바라보며 생각 없이 내 딛는 발끝에 흔적없이 뭉개질까 흩어진 꽃 잎을 한 곳으로 모아 두고 한동안 그 슬픔의 끝을 헤아려 보려고 했지만 내가 네가 아닌 것을 뒤 돌아서는 마음 하얀 편지로만 전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은 오늘은 너를 잊지 않고 이렇게 편지를 쓴다 너를 기억하겠다고. 20100604 - julia 의 창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