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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일반문학/일반시

by 해맑은 미소 2010. 6. 4.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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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
                                           
 
 
오늘은
이렇게 편지를 쓰고 싶다

 
느린 아침을
고스란히 

너를 향한
그리움으로


차곡차곡
알곡더미를  
쌓듯  채우고 싶다

   
 
한 철
불 같이 타 올랐던
정열은


오가는 이들의
가난한 심연 속으로
파고 들어 

보석 보다 더한
행복감을 주었던
시간들을

 
 
너는
아무런 댓가도 없이
내어주고

수만갈래의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분리의 아픔을
온 몸으로 감내 하며
 
 
힘 없이 
무너져 내리는

여린 꽃 무덤을
바라보며


생각 없이 내 딛는
발끝에
흔적없이 뭉개질까
 
 
흩어진 꽃 잎을
한 곳으로 모아 두고
 
 
한동안
그 슬픔의 끝을
헤아려 보려고 했지만
 
내가 네가
아닌 것을
 
 
뒤 돌아서는 마음
하얀 편지로만
전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은
오늘은


너를
잊지 않고
이렇게 편지를 쓴다


너를
기억하겠다고.





          20100604 
 
  - julia 의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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