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 십일. 귓볼을 스치는 실바람은 혼미한 이성을 깨우려 하지만 집과 편견으로 응집된 빈 손짓은 아픈 생채기로 표피층만 더하고 덜어 낼 수 없는 욕망의 굴레는 어두운 그림자를 휘감은 체 무거운 담벼락을 넘나들며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고 먼산에 산 벗꽃 나무엔 산새 한마리 잔가지를 흔들며 이방인의 옷깃을 붙잡고 쉬어 가라 쉬어 가라며 생명의 소리로 붙들지만 희미한 시선에 비친 오월은 미동하지 않고 무 의미란다. - 20100510- julia의 창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