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령포엔 - 정경미-
초로의 어린 단종에 한이 서린 영월의 좁은 골짜기엔 무심한 새털 구름만 오락가락 흘러가고.
낮은 하늘을 품어버린 청령포 푸른 물빛 세월의 유수함을 애달파 하기라도 하듯 굽이치며 비틀 비틀거린다.
간간히 삐걱대는 나룻배 울음소리만 정적을 일깨우듯 못다한 넋을 위로하며 소금기에 절인 마른 눈물만을 훔치며
속절없이 흐르는 천년의 세월속으로 비바람에 헐벗은 노송의 굵은 뿌리만이 강직한 선비의 절개를 읊조리며 노산대를 지키고 있다.
~ 지난 5월 영월을 다녀온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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