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문학/일반시

팔월에는

해맑은 미소 2024. 7. 24. 12:22

 

팔월에는

뜨거운

태양을 만나러
여행길을 떠나렵니다.

작은 배낭엔
삶은 감자와


시원한 얼음물도
준비해서

구불구불

황톳길 따라


느릿느릿

걸음을 옮길 겁니다.

가다가

비 구름을 만나면


시원했던

지난 이야기 나누고

어쩌다  

후라이 꽃을 만나면


잘 있었냐며

잠시 한눈을 팔 겁니다.

그렇게
호젓한 둘레길 따라
길손이 되어 떠날 겁니다.

또  
가다가

나직한 간이역을 만나거든
빈 의자에
작은 배낭을 내려두고

잠시 쉬어
커피 한잔으로  


목을 축이며
추억 한 잎 떨구어 둘 겁니다.

 

2.

이따금
드문드문 마주치는  


연인들의
빛나는 눈빛을 스치면

상큼한 청포도 빛
미소로 화답해 줄 겁니다.

그렇게  


가다
가다가

낮은 구름사이를 빗겨
한가롭게 거닐어 볼 겁니다.

짧고도
긴 여행길을 돌고 돌아
우리들의
빛나던 날들을

먼동이

다가오도록  
스치던 날 들의 이야기들을

아기자기
속닥속닥 

곱게 넣어 둘 겁니다.

 

 

        20240724
ㅡjulua의창가에서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