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문학/일반시

너에게로 보내는 시

해맑은 미소 2020. 9. 23. 23:06
oil on canvas 20호 f 2020신작

 
너에게로 보내는 시 (詩)
 
수많은
밤을

조각조각
이으며
 
기억도
생각도 없이
 
멍하니
하얗게 지내고
 
벗어날 수 없는
체취와 
 
멈추지 않은 
목소리는 

환청이듯
울리고
 
너에게로
가는 날들만
 
빼곡히
표시해 둔 채
 
멈추지 않은
시(詩)만
 
십일월의
색으로 

눌러 쓰며
사윈 가슴만

다독입니다
다독입니다.

 

      20200923
- julia의 창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