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미소
2009. 11. 10. 23:08

11월의 단상. - 정경미 - 그냥 갈 수 없어서
또 다시 돌아 오겠다는 약속을 두고 갑니다. 그냥 갈 수 없어서
밤새도록 나눌 수 많은 이야기를 두고 갑니다. 그냥 갈 수 없어서
빈가슴과 가슴사이에 따뜻한 사랑 올망졸망 두고 갑니다. 그냥 갈 수 없어서
커다란 눈가에 애잔한 눈물 그렁그렁 달아두고 갑니다. 그냥 갈 수 없어서
영원히 잊지 말라는 작은 그리움 한자락 두고 갑니다. 그냥 갈 수 없어서
언젠가 다시 만난다면 서로를 알아 볼 수 있도록
소탈한 흔적 하나 달아두고 갑니다.
20091110- -julia의 창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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