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문학/일반시

촛불의 기도

해맑은 미소 2009. 11. 2. 13:14

 






 촛불의 기도.
                                      - 정경미-


혼미한
바람따라

작은 불씨 하나

아슬아슬
힘겹게
맞서봅니다.

낮은데로
낮은데로

엎드려
고개 숙인다면
어쩌지는 못 하겠지요.
  
그러는 동안
분간할 수 없던
어두움도

간절한
마음
알아차리고

부끄러운
모습 감추려는지

 

할 말은 많겠지만
조금만
조금만 기다린다면

환한 불꽃이 되어
활활
피어날 수 있겠지요.
  
자유롭게
더 높이
활활활
 춤을 추겠지요.


  
   
   200091102
-julia의 창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