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미소 2009. 9. 21. 16:22

 

 

 

 

 

 

 

그리움.

                                        - 정경미-

 

 

 

지금쯤이면

선운사엔

전설처럼 전해오는

못다한

슬픈 사랑이야기가

사찰 주변을

 붉게 물들이며

뭇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으리.

 

 

 사연 없는 이별이야

 없겠지만

단 한 번도

소통 해 보지 못한

지고지순한

한 남자의 애달픈

짝 사랑은

 

 

삼백예순 긴긴 시간들을

한해도 아닌

몇해동안

저 혼자 

절절했을 가슴앓이

생을 다한

마지막 순간에

마치

슬픈 사연 담은 듯한 

빨간 꽃무릇이 되어

 선운사 뜨락을 배회하며

숱한 연인들의

시린사랑을 전해 듣고 있으리.

 

 

 

 

 

- 0909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