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문학/일반시

바람처럼

해맑은 미소 2009. 9. 8. 14:07

 

 

 

바람처럼.

                                       -정경미 -

 

 

 부드럽게 야윈 볼을

스치는

바람처럼

 살고 싶다.

 

 

 

종이컵 가장자리에

사알짝

머물다 가는 바람처럼

살고싶다.

 

 

 

한 낮의 햇살을 받으며

투명한 미소를 나누고 가는

실 바람처럼

 살고싶다.

 

 

 

사람들의 흔적은

평온한 정막을 깨우려 하지만

 

 

 

뒷끝없이

사라지는

바람처럼 살고 싶다.

이가을엔.

 

 

 

-090908-

 

 

 

 

 

 

 

 

`산책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