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문학/일반시

갈바람 소리

해맑은 미소 2008. 9. 27. 00:14

 

 

 

 

갈바람 소리

 

                                       - 정경미 -

 

 

휭 한 거리 마다

초점잃은 시선마다

스산한 그리움만

가득 합니다.

 

 

 화려했던

 지난 시간들은

 부질없는

  언약식만을 남겨두고

 빛바랜 시간

 사이로

  미끄러져 갑니다.

 

 

 용추계곡의

 폭포수처럼

 소란스럽던

  여름날의 함성들도

이젠

  한 풀 꺾인 듯

  밤낮으로 

    사그라 듭니다.

 

 

 희미했던 풋사랑도

작은 불티를

날리며

허무 속으로

꺼져가고

 

 

연인들의

빈가슴사이로

아련했던

추억들만이

 

 

가을빛

그리움들로

붉은 띠를 두르며

  하염없이 깊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