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미소 2008. 2. 22. 22:11

 

    

 

 

 

기별은

 

                                    - 정경미-

 

오늘도

그대를

 눈 빠지게 기다립니다.

 

 

산너머

고개너머

무지개처럼

환한

얼굴로

다가오실 그대를

숨고르며 기다립니다.

 

 

동구밖

느티나무 아래에서

이끼내음 날리는

 산비탈길에서

그대 걸음소리

들릴 것 같아

가슴만 콩닥거립니다.

 

 

 

시냇가

  돌돌 거리는

 물소리에 놀란

물총새처럼

포로로롱

귀여운 몸짓으로

다가 오실 것 같아

  실눈 비비며 기다립니다.

 

 

 그대의

수줍어하는

 얼굴빛에

조심스레

  옷매무새 고치며

  길가에 서서

 작은 그림자 드리우며

 그대를 찾아

 두리번거립니다.

 

 

 

  그렇게

  눈 빠지게

     기다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