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맑은 미소 2007. 8. 14. 23:33

 

 

가끔은

 

                                                            -정경미-

 

바람이고 싶다.

맘껏

하염없이

스치우고 싶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먼지이고 싶다.

아무도

몰래

살그머니

머물고 싶다.

 

 

가끔은

아주

가끔은

물이고 싶다.

잡힐수도

머물수도

 없는

  그져 

  끝없이 흘러만

 가고 싶다.

 

 

가끔은

아주 아주

가끔은

공기이고 싶다.

아무도

느끼지 못하는

그렇지만

없어서는

 안될

공기가 되고 싶다.

 

아주

아주

가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