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빕니다.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고
보폭을 맞추며 같이갑니다
무관심 속 관심으로
같은 장소를 배회하더라도
그럭저럭 평범하니
햇살이 내리는 그네에 앉아
흔들흔들 바람사이로
여유로운 시간을 타며
함께 나눈다는 것에
기쁨을 알게 됩니다
고요한 호숫가를 거닐다
좁은 산책 길을 접어들다
낮은 숲으로 한들한들 걸어갑니다
겨울 숲은 정적만이 흐르고
산새들의 날개짓도 사라지고
차가운 입김만이 냉기를 데웁니다
사색의 시간은
침묵 속에 흐르고
평화로움에
감사를 느끼며
예민한 신경줄을
느슨하게 해제합니다
이게 바로
고요 속 낭만인 겁니다
누릴 줄 아는 이만
행복을 만끽하는 겁니다
20241209
ㅡjulia의창가에서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