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놀이터엔
- 정경미-
예전엔
겨울방학때면
또래끼리
재잘대는 소리
편을 갈라
눈싸움하던 모습.
아침부터
해질녘까지
쉬질 않고
놀았던 집앞 놀이터.
요즘
아이들은
어디서 무얼할까?
놀이터엔
심심한 바람만
텅빈 그네를 탄다.
삐걱 삐걱.
흔들 흔들.
멀리서
지켜만 보던
구름 아저씨.
하얀
폭죽 들고서
펑! 펑! 펑!
터트리며
아이들을
불러 모아
보지만.
아이들은
아랑곳 하질
않고.
찬 바람만
아이들 꽁무니를
쫓아 다니고 있네.